고유정 전 남편·의붓아들, 모두 마지막 식사는 카레 …'스카이캐슬' 카레 신 재조명

입력 2019-07-03 16:33  

고유정 전남편 사망 전 카레 만들어 먹여
전 남편 혈흔서 졸피뎀 검출
현 남편 "내 아들 죽기 전날도 카레 먹었다"
국민들 "스카이캐슬 약 탄 카레 장면 떠올랐다"
초동수사 부실로 전남편 뼈 한점 수거 못해





전 남편을 무참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의혹을 받고 있는 고유정(36.구속)이 1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전 남편과 의붓 아들 모두 사망 전 날 카레를 먹은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다.

검찰은 고유정이 미리 처방받아 준비한 졸피뎀을 전남편 강모(36)씨 음식물에 넣어 먹인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고유정이 범행 전 수면제를 섞은 카레를 강씨에게 먹였다는 검찰 발표가 나오자 지난 3월 숨진 고유정의 의붓아들(5)도 사망 전날 고유정이 만들어준 카레라이스를 먹었다고 고유정의 현 남편이 주장했다.

A씨는 "고유정이 카레에 약을 섞어 전 남편에게 먹였다는 검찰 발표가 나온 뒤 소름이 끼쳤다"면서 "고유정이 카레 안에 약물을 섞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우연의 일치 치고는 너무 이상하다. 수법이 똑같지 않나. 나도 평소보다 깊게 잠들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전남편이 성폭행 하려했다는 고유정의 말을 믿고 다친 손의 치료를 받게 해주고 노래방에 같이 가서 기분을 풀어주는 등 애썼지만 고유정이 긴급체포된 뒤에야 그녀의 끔찍한 실체를 마주하게 됐다. 이후 아들의 죽음에 대해서도 의혹을 품게됐고 재수사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숨진 강씨 혈흔에서 졸피뎀이 발견됐고 카레를 먹였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올 초 화제 속에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카레 신도 재주목 받고 있다.

'스카이캐슬 19회에서는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이 딸 케이(조미녀 분)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위해 카레 요리를 만든 뒤 의문의 가루를 뿌리는 장면이 표현됐다.



김주영은 극중 케이에게 약을 탄 카레를 먹이려 하다 최종 순간 마음을 고쳐먹고 이를 먹으려는 케이를 육탄전 끝에 제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180cm가 넘는 거구의 강씨가 다소 왜소한 체구의 고유정에게 제압단한 이유도 수면제가 들어간 카레를 먹었다면 설명이 가능해진다.

경찰 조사 결과 현장에서는 강씨가 피를 흘리며 현관쪽으로 기어가려 한 혈흔도 발견됐다.

네티즌들은 고유정의 카레 살인 의혹에 '스카이캐슬의 장면이 떠올라 오싹했다', '앞으로 카레는 남편들이 기피하는 음식으로 떠오를 듯', '의붓아들과 현남편에게도 카레를 통해 범죄를 저질렀다 한들 이제 너무 시간이 지나서 확인할 길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신과 전문의인 이계성 인천참사랑병원 원장은 "졸피뎀은 향은 없지만 특유의 쓴 맛이 난다. 다른 음식도 아니고 카레에 가루로 만들어 섞었다면 카레 특유의 향신료에 의해 눈치채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졸피뎀이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가 늘면서 병원서도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현직 약사는 "처방 기록을 모두 보고하게 돼 있고 7일치를 한꺼번에 처방하는 일도 흔치 않다"고 전했다.

검찰은 강씨의 시신을 찾지는 못했지만 DNA가 나온 흉기 등 증거물이 89점에 달하는데다, 고유정이 미리 범행방법을 검색하고 도구를 구입하는 등 정황이 충분해,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석 제주지방검찰청 차장검사에 따르면 고유정은 강씨의 성폭행을 피하려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주장만 되풀이할 뿐, 일관되게 진술을 거부해 왔다.

검찰이 적용한 고유정의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 등 세 가지.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 모 펜션에서 강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최소 3곳 이상의 다른 장소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유정은 강씨를 살해한 뒤 5월 26∼31일 사이에 이 펜션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일부를 제주 인근 바다에 버리고, 가족이 별도로 소유한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나머지 시신을 추가로 훼손해 쓰레기 분리시설에 버렸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전 남편의 시신을 끝내 찾지 못해, 애초 적용하려던 사체유기 혐의는 뺐다.

경찰에 이어 검찰도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했다는 고유정 진술 외에 범행 동기 등은 밝혀내지 못했다.

고유정은 초기에는 자신의 신상 노출에 대해 반발하며 진술을 거부하다 나중에는 '기억이 파편화돼 일체의 진술을 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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